시 산책[Poem]
                
              소를 웃긴 꽃 --- 윤희상
                물오리
                 2018. 4. 6. 09:44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