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나팔꽃 --- 정호승

물오리 2018. 4. 10. 11:05

 

한쪽 시력 잃은 아버지
내가 무심코 식탁 위에 놓아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다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