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말씀 --- 류시화
                물오리
                 2018. 4. 19. 10:13
              
                          
              
        
쉽게 정주지 마세요 
그것이 더 애틋한 것이고 
더 사랑하는 일입니다 
제자리에 있는 나무들과 
꽃과 돌을 
당신의 자리에 서서 
맑게 바라보는 기쁨을 이제는 알듯이 
그런 겁니다 
쉽게 가까이 가지도 
멀리하지도 마세요 
맑은 눈으로, 남김없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안을 수 있는 
당신의 제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더 애틋한 사랑이란 걸 
이제는 당신도 잘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