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7월의 편지---박두진
                물오리
                 2018. 6. 18. 07:52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 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