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가장 아름다운 만남---정채봉
                물오리
                 2018. 6. 22. 11:27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