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아파트의 추석달 ---조병화

물오리 2018. 9. 24. 09:59

 

아파트

창 너머 추석달은 차다

싸늘하다..

처량하다.. 쓸쓸하다

 멀리

허공에 떠서 혼자 돌아선다

 잃은 것 다 잃고

 벗을 것 다 벗고

 알몸으로 돌아서서

 신비롭게

몸을 싸주던

 하얀

그 의상을 그리워한다

 아련히

멀리 떠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