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광채나는 목소리로 풀잎은--- 정 현 종

물오리 2018. 10. 26. 11:01

       

             

흔들리는 풀잎이 내게

시 한 구절을 준다

 

하늘이 안 무너지는 건

우리들 때문이에요, 하고 풀잎들은

그 푸른빛을 다해

흔들림을 다해

광채나는 목소리를 뿜어올린다

내 눈을 두 방울 큰 이슬로 만든다

 

그 이슬에 비친 세상

큰 건 작고

강한 건 약하다

(유머러스한 세파

참 많은 공포의 소산)

 

이 동네 백척간두마다

광채나는 목소리로 풀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