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11의 기도---정연복

물오리 2018. 11. 9. 11:39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뭇가지에 달려


눈부시게 빛나는

단풍잎이던


낙엽이 쌓인

오솔길을 걸어 갑니다


바람같이 구름같이

잘도 흘러가는 세월속에


지상에서의 나의

한 생도


한잎 낙엽으로 질 날이

머잖아 찾아 오겠지요


삶을 지루해 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하루 하루 기쁘게

즐겁고 감사하게 살다가


그 날에 나의 생도

빛 고운 낙엽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