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하늘 --- 박두진
                물오리
                 2018. 11. 10. 07:51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기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