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무제(無題) ---박재삼

물오리 2018. 11. 10. 08:03

 

대구 근교 과수원
가늘고 아늑한 가지

사과빛 어리는 햇살 속
아침을 흔들고

기차는 몸살인 듯
시방 한창 열이 오른다.

애인이여
멀리 있는 애인이여

이런 때는 허리에 감기는 비단도 아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