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입춘 ---백원기

물오리 2019. 2. 4. 09:10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

드디어 봄이 왔구나 봄이 왔어

겨우내 쌓아 두었던 봄

눈 털고 얼음 깨 봄을 꺼내야지

 

봄바람 살랑 쓰러지지 않는 봄

파랗게 움돋아 꽃 피는 계절

봄이 왔구나 봄이 왔어

우수 경칩 춘분 손잡고 나올 입춘

너는 인정 많은 효자야

 

모두가 머뭇거릴 때

겨울 안에 살던 사람

움막 털고 나오게 해

따뜻한 봄 선사하려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