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봄길---정호승
                물오리
                 2019. 2. 12. 10:22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