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꽃망울 --- 정연복

물오리 2019. 3. 12. 10:54



삼월 하순의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조금씩 벌어지는
연둣빛 꽃망울 바라보면

눈부시다
눈물난다.

긴긴 추위와
살을 에는 칼바람 맞으며

겨울나무는 어떻게
저 빛나는 생명을 길렀을까

얼마나 공들였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