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산수유 마을에서 ---허형만․
물오리
2019. 3. 28. 20:27
이른 봄날 산수유 마을에 들어서면
여린 햇살도 노랗게 물드는 걸 볼 수 있다
흰추위 녹은 골짝
수런수런 흰여울 소리 파동으로
산수유꽃 노릿노릿 익어가는 내음이
물안개처럼 서서히 흐르고
이맘때쯤이면 산수유 마을에는 앙글앙글 소리없이 웃는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이
산수유 휘추리마다 깐닥깐닥 걸터앉아
노랗게 물든 햇살을 어르는 걸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