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씨앗---정호승

물오리 2019. 5. 8. 13:07

 

엄마가 날 낳기 전 나는 무엇이었을까

오월의 나뭇잎에 어린 햇살이었을까

엄마가 날 낳기 전 나는 무엇이었을까

길가에 핀 한송이 작은 풀꽃이었을까

아니면 남해의 어느섬 절벽 위에 둥지 튼

바다새의 작은 새알, 그 새알이었을까

아마 엄마가 나를 낳기 전

나는 엄마의 사랑하는 마음이었을거야

엄마의 마음 가운데 작은 씨앗이었을거야

엄마가 날 낳기 전 나는 무엇이었을까

엄마의 사랑하는 마음이었을거야

엄마가 날 낳기 전 나는 무엇이었을까

마음 가운데에 핀 작은 씨앗이었을거야

작은 씨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