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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고른 작은 무 ---한희철 목사님.

물오리 2019. 7. 25. 10:51

여러해 전 독일에서 목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끔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 독일교회는 성령이 떠났다면서요"

종교개혁 발상지인 독일 교회들이 왜 비어 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 한국교회는 예배가 생활화돼 있지만, 독일 교회는 생활이 예배화돼 있는 것 같습니다. "

독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삶속에 신앙이

녹아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기상이변으로 채소가 귀할 때 였습니다. 독일 할머니가 채소 코너에서 무를 사는데

유난히 작은 것을 고르더랍니다. 크기에 상관없이 가격은 같았는데, 작은 것을 선택한 할머니는

" 나는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큰무가 필요하지 않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나누어 먹어야지요"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믿음과 삶 사이의 틈을 좁힐수 있을 까요 

사랑으로 말이지요.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