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들꽃 예수 --- 정연복

물오리 2019. 9. 18. 03:31

 

내 가슴속에

꽃 한송이 있다

아주

오래된 꽃이다

가끔은 깜빡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내 안에서

떠난 적이 없는 꽃이다

빼어난 모습도 아니요

코를 찌르는 향기도 없지만

가만히 나의 삶을

어루만지고 인도해주는 꽃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작은 사랑에 충실하다 보면

너도 나같이 누군가의 가슴속

추억의 꽃이 될 거라고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