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Essay]

순이씨

물오리 2019. 11. 26. 13:16

콩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ㆍ양상치샐러드 ㆍ옥수수스프ㆍ 총각김치 ㆍ

식판에 있는 음식을 포크로 하나하나 손을 잡고 짚어가며 귀속 말로 일러준다 ㆍ그리고

.맛나게 먹읍시다 . 한다.

내 옆에서 식사를 하는 순이씨 부부의 풍경이다 ㆍ

순이씨는 유방암으로 네번 항암을 했다고 했다 ㆍ

삼년 전 수술을 했고 완치 단계인데 안타깝게도 눈이 많이 흐려졌다고 했다.

순이씨 신랑은 자상하게도 모든 것을 보살핀다 ㆍ

운동하는 것. 동산에 오르는 것 ㆍ 산책하는 것. 옆에서 봐도 살갑기 그지없다 ㆍ늘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보살핀다 .

순이씨는 오십대 후반인데 참한 인상이다 ㆍ경상도 사투리로 잘웃고 이야기도 잘하고 밝은 사람이다 ㆍ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즐거워진다 ㆍ

저녁을 먹고나니 초삼일 초생달이 별과함께 동산위에서

얼굴을 내민다 ㆍ.가을하늘에 노을이 지자 금세 떠 올랐다 ㆍ

신랑은 아내 손을잡고 밤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ㆍ달은 흐미하게 보인단다 ㆍ

이년 전 만해도 이 아름다운 경치가 다 눈에 들어 왔을것이다

달을보고 별을보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그들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ㆍ아내를 위해 황토집을 지었단다 .

마당에는 데크를 짯고 또한 편안한 의자를 놓아 그곳에서 말씀도 듣고 찬송도 부른다고 했다 .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오랫만에 본다 . 늘 손을 잡고 대화하며 웃는다

 

시력이 좀 약해졌지만 따듯한 사랑이 오고간다 . 그리고아주 편안해 보인다 주님주시는 평안이리라 ㆍ

그 부부가 이곳 수양원 일정을 마치고 오늘 집으로 돌아갔다.

 

."잘가요 ㆍ주님사랑으로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ㆍ건강하세요 기도드릴게요. "우리는 작별인사를 했고

나는 하늘 아버지께 기도를드렸다 ㆍ사랑이신 주님. 이들 부부 한량없는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ㆍ

2019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