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Essay]

감사 일기

물오리 2020. 3. 31. 21:15



 

내가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쯤이다 .
그 유명한 앵커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이란 책을 읽고 나서다.

사생아로 태어나 성적학대를 받았던 소녀시절, 임신 , 마약 으로 찌들었던 그녀가 하나님을 만나 새 사람이 되어 오늘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내 마을을 잡고 있었다.
특별하게 내 눈에 들어 오는 대목은 날마다 쓴 감사 일기었다 .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도 감사, 수다를 떤 일에도 감사,

햇볕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차가운 멜론을
먹는 것도 감사, 하루를 보내며 늘 감사할 일을 찾았고

그러면 어김없이 감사할 일이 나타났다고 했다 .

나는 하루를 마감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맙고 감사한 일을 떠 올려 보았다.

그런데 생각외로 많았다 . 면역체계가 무너져 고생하는 나를 염려하는 딸애들과 가족들,

내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다가 올때는 고맙기 그지없다 .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시는 지역장님, 그리고 구역장님,

음식 솜씨가 좋아 콩죽 . 동치미, 포도즙까지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파트 일층에 살고 있는데 집을 비운 사이 경비 아제씨가 택배며 우편믈을

잘 두었다 전해 준다. 어쩌다 무거운 듯한 물건을 들고 오면 내 손에서 받아

현관 앞에 놓아 준다. 참 감사하다.

평범한 일상속에는 소소한 감사가 숨어 있었다.
가끔 일기장을 펼쳐보면 모두가 감사로 도배가 되어 있다 .
주님을 영접한지 칠년, 요즘은 뒤돌아 보면 모두가 주님 은혜임을 느낀다 .

나도 오프라를 닮아가는 지 , 아침이면 새날 주셔서 감사,

봄이 와 꽃을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
시원한 바람도 감사, 잘 먹게 입맛을 주셔서 또 감사 ,
모두가 감사로 다가온다 .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 시편 50장 -23절

하나님의 말씀은 토씨하나 어김이 없으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