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오월의 노래--- 정연복
물오리
2020. 5. 7. 10:12
겨울 찬바람에
온몸 잔뜩 움츠리고서
손꼽아 기다렸던
밝고 따스한 계절
지금 바로 눈앞에 있어
좋다 참 좋다.
한 꽃이 지면
또 한 꽃이 피어나고
꽃이 떠나간 자리마다
무성한 초록 이파리
싱그러운 바람결에 기뻐
춤추며 날로 짙푸르다.
머잖아 새빨간
장미까지 피어나면
내 가슴에도
그 불꽃 옮겨붙어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