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안개 꽃 ---이해인 수녀님

물오리 2020. 9. 18. 18:00

 

혼자서는

웃는 것도 부끄러운

한 점 안개꽃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빛이 되고

소리가 되는가

 

장미나 카네이션을

조용히 받쳐 주는

기쁨의 별 무더기

 

남을 위하여

자신의 목마름은

숨길 줄도 아는

하얀 겸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