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이해인 수녀님.

물오리 2020. 10. 13. 05:06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말들이 이웃의 가슴에 꽂히는

기쁨의 꽃이 되고 평화의 노래가 되어

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리 없는 험담과 헛된 소문을

 나르지 않는 깨끗한 마음으로 깨끗한 말을 하게 하소서

늘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 포기의 난을 가꾸듯

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 올린

 맑은 물로 우리의 말씨를 가다듬게 하소서

겸손의 그윽한 향기 그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