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왕 솔로몬

십이월 초 , 열왕기상 공부를 하다가 감동이 밀려와 잠시 묵상을 하고 붉은 연필로 밑줄을 그었다. 솔로몬 왕이 칠 년 동안 성전 건축을 마치고 마침내 주님께 기도드리는 날이다.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곧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도 그들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 하거든 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옵소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펴고 이방인을 위해 올린 기도는 감동과 충격으로 다가왔다.
AD 33년,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사도가 된 바울, 그가 말할 수 없는 고난과 핍박을 받으며 유럽과 아시아, 모든 이방인들에게 전한 복음이 오늘날 보잘 것 없는 나에게도 전해진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한데 그보다도 훨씬 전에 솔로몬왕이 이방인을 위해 여호와께 기도를 드렸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었다.
산당 제단에서 일천번제를 드린 날, 여호와께서 솔로몬 꿈에 나타나시어"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하셨을 때 "많은 백성들을 위해 듣는 마음을 주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건강도 아니요 부도 아니요 오직 지혜를 구한 솔로몬,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감동 하사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지혜와 총명한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까지 넘치게 부어 주셨다.
또한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스바의 여왕,
"내 나라에서 들은 소문이 사실이로다.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막내가 유치원을 다니고 있을 때였다. 성탄절 발표회가 있었는데, 연극 제목이 <솔로몬의 재판>이었다. 간난 아기를 놓고 두 여인이 자기 아기라고 주장하는 대목인데 막내가 맡은 역할은 아기의 진짜 엄마, 나는 그 연극을 위해 초록색 천으로 망토를 만들어 주었다.
드디어 솔로몬 왕 앞에서 재판은 시작되었다. 왕은 의자에 앉았고 여인 둘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아기를 반으로 쪼개어 나누어 주어라" 왕이 말했을 때
"안됩니다 아기를 저 여인에게 주소서"
안타까운 목소리로 왕께 아뢴 것은 망토를 걸친 막내였다. 그날 그 장면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진다. 여섯 살이었던 막내는 앙증맞게 역할을 잘해 내었다.
연극을 보며 솔로몬의 지혜가 정말 탁월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 연극때문인가 막내딸은 나보다 먼저 주님을 영접했다.
11장에서 솔로몬은 모압과 암몬, 그들과 통혼하지 말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고 많은 여인과 인연을 맺고 그들의 우상을 섬기며 안타깝게도 여호와를 떠났다.
그러나 솔로몬이 서술한 잠언,아가,전도서중에 잠언은 인간의 삶에 필요한 지혜가 가득 들어있다.
'잠언, 이책은 사람들로 하여금 지혜의 근본을 올바로 깨닫도록 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삶을 살도록 인도하기 위해 기록되었다' 고 서론에 밝히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온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사십 년, 솔로몬은 다윗의 성읍에 장사되었다.
이방인을 위해 기도했던 솔로몬, 그 솔로몬은 진정 지혜의 왕이었다ㆍ

.솔로몬의 재판 . 연극이 끝나고 그날 촬영한 사진 , 6살 막내 딸 ㆍ 지금 봐도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