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Essay]

새벽 별

물오리 2020. 12. 22. 20:05

 

 

 

 

어둠이 내려앉은 밤이면 언제나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이 년 전만 해도 새벽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오전 네시 반, 캄캄한 미명입니다. 아파트 앞에 서 있는 호두나무 가지에 걸려 빛나던 큰 별, 반갑고 감사해 두 손을 모았습니다.

ㆍ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 ㆍ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유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경배하러 왔던 동방박사들,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아기가 있는 곳에 머물렀습니다. 그들은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였습니다.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고 돌아갔습니다.

새벽은 고요하고 존귀한 시간입니다. 또한 주님이 주신 새 날입니다. 감사 기도를 드리고 하루를 맞이합니다. 창문을 열고 별을 찾아보지만 요즘은 안개 구름때문 인지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이 맘때는 하동 벧엘수양원에 있었습니다.
새벽 네시 반 쯤 일어나 하늘을 보면 별이 총총 정말 쏱아질 듯 했습니다 ㆍ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향해 감사 기도를 드렸던 생각이 납니다.

젊은 날은 일하느라 샛별을 보며 살았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 어미로서의 책임을 잘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렇게 막연히 중얼 거리며 다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세상 빛으로 오신 예수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새벽 밝기 전에 한적한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신 예수님,
여러가지 병에 걸려서 고통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 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주님, 주신 은혜가 너무도 큽니다.

예수님 말씀이 가득 담긴 복음서를 읽습니다. 자신을 위해 하신 일은 한 가지도 없으십니다. 그리고 말씀 읽을 때마다 새롭게 주시는 사랑의 메시지가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시며 돌아가신 예수님, 그 은혜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하루를 시작하는 존엄한 시간, 찬란한 새벽 별로 오신 예수님 , 그 사랑 그 은혜 참으로 감사해 온 마음으로 찬송 올립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동방의 박사들, 별을 보고 찾아와 

꿇어 경배드렸네 ,구주 나셨도다
구주 나셨도다.'  
아멘


 

2020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