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송년 엽서 --- 이해인 수녀님

물오리 2020. 12. 28. 11:18

 

하늘에서 별똥별 한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불면 빨리 왔던

시간들 빨리도 떠나 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빨리 간다고

내게 말 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건 잊고

용서 할것은 용서 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 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전

미루지 않고 사랑 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 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 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길을 밝혀 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