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구경

. 주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돈을 써라.
낯익은 목사님 강의를 들으며 ㆍ쿡ㆍ하고 가슴이 찔려 왔다. 주님은 그 모든 것을 주셨는데 과연 나는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돌아보게 되었다.
경제적으로는 늘 여유가 없었다. 모자라서 꾸러 다니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만 해주며 살았다. 자식들에게 부족함이 없이 지원해주는 사람을 보면 내심 부러웠다.
어느 해이던가 시간을 내서 친구랑 웃음강의를 들으러 간 적이 있었다. 그 강사가 강조했던 말은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뭔가 전력을 다해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그냥 넘기지 말고 자신에게 상을 주라는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그간 몇 번의 글을 써서 상을 받은 일이 있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 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나만의 기쁨이었다.
상금으로 가족들과 맛난 식사를 하고 나면 나는 옷 구경을 갔다. 그때 그 강사의 말처럼 나 자신에게 상을 주기위해서다. 그러나 옷은 대체로 누워 있는 옷이다. 일년이 넘었거나 철이 조금 지난 옷인데 잘만고르면 값도 싸고 좋았다.
애저녁에 멋을 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 흔한 귀걸이도 결혼할 때 딱 한번 해 본 것이 전부다. 다만 단정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해 가끔 옷은 사입었던 것 같다.
습관은 버릇이 된다고 했던가 , 나도 모르게 옷 구경하는 일이 버릇에서 취미가 되었다.
별일이 없는 날 , 나는 누워있는 옷 구경을 나간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피곤이 몰려왔다.
ㆍ내가 옷을 좋아하지 ㆍ
ㆍ가끔은 옷도 사 입어야지 뭐 ㆍ
함께한 동생말이다 . 그러나 목사님 강의 말씀 처럼 돈을 쓸때는 주님보시기에 부끄럽지 않게 써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