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수채화---손월향

물오리 2021. 7. 11. 15:47

 

햇살 한 움큼

도화지에 쏟아 놓고

 

흘러가는 구름 따라 

마음을 색칠하면

도화지에 퍼져가는 

지난여름

 

7월의 풀숲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숨었던 애기들도 

풀숲에서 일어나 

 

7월의 초록 나무로 

쑥쑥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