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그리운 어머니 --- 김후란
물오리
2017. 1. 16. 20:40
당신의 이름은 엄마 당신의 이름은 그냥 엄마
나 어릴 때부터 그렇게 불러왔고 긴 세월 돌이키는 이 나이에도 당신은 그냥 우리 엄마
다른 이름을 생각해봅니다
당신께선 나에게 언제나 믿음이셨으니 세상에서 제일 큰 산이십니다
당신께선 깊은 가슴 빛나는 물결이시니 세상에서 제일 큰 바다십니다
그러나 그중에도 기쁨인 것은 어디서나 “얘야” 부르시던 목소리 다정하고 온화한 그 목소리
아, 이 세상 온갖 뒤척임 속에서 나의 앞에 나의 뒤에 눈 비 가려주시던
오직 한분뿐인 우리 엄마 영원히 당신을 엄마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