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시월이라 상달되니---서정주

물오리 2021. 9. 29. 21:09

 

어머님이 끓여 주던 뜨시한 숭늉

은근하고 구수하던 그 숭늉 냄새

시월이라 상달되니 더 안 잊히네 

평양에 둔 아우 생각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안 잊히네, 영  안 잊히네

 

고추장에 햇쌀밥을 맵게 비벼 먹어도 

다모토리 쐬주로 마음 도배를 해도 

하누님께 단군님께 꿇어 엎드려 

미안하요 미안하요 암만 빌어도 

하늘 너무 밝으니 영 안 잊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