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9월의 노래 ---이채

물오리 2021. 11. 9. 20:58

 

나도 한때 꽃으로 피어 

예쁜 잎 자랑하며 

그대 앞에 폼 잡고 서 있었지 

 

꽃이 진다고 울지 않는다

햇살은 여전히 곱고 

초가을 여린 꽃씨는 아직이지만

 

꽃은 봄에게 주고 

잎은 여름에게 주고 

낙엽은 외로움에게 주겠네

 

그대여!

빨간 열매는 그대에게 주리니

내 빈 가지는 말라도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