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쥐코밥상 ---고진하

물오리 2021. 12. 2. 07:35

 


홀로 되어

자식같은 천둥지기  논 몇 다랑이
붙여먹고 사는 홍천댁

저녁 이슥토록
비 바람에 날린 못자리의 비닐
씌워주고 돌아와

식은 밥 한덩이
산나물 무침 한 접시
쥐코밥상에 올려놓고

먼저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흙물 든 두 손을 비비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