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3월에 ---이해인 수녀님
물오리
2022. 3. 24. 11:25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 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솓아져 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