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꽃뫼에서 --- 정채봉

물오리 2017. 2. 11. 09:21

 

풀꽃은 절대로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다.

들릴락 말락하게

속삭일 뿐이다.

그것도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나 알아들을 정도로.

풀밭에 누워 빈 마음으로 그 작은 얼굴을 바라보면

들려 올 것이다.

마음의 어룽을 지워주고

한없이 날아 가고픈 동심을 심어주는

풀꽃의 귀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