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기쁨--- 홍윤숙
물오리
2022. 12. 13. 11:30
창밖의 칠엽수 교목 마른 가지에
까치 한 마리 앉아 까악 까악 우짖는다
무슨 끼쁜 소식 있으려나
창을 열고 내다본다
하늘이 우르르 달려오고
먼 산 함께 우줄 우줄 다가선다
가슴에 쌓였던 먹구름 스르르
하늘로 날아가고 빈자리에
바람 솔솔 이슬비인양 스며든다.
지상의 삶이 눈물나게 해맑은
한순간, 이것이 까치가 물어다준
기쁨인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