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성탄 준비--- 이해인 수녀님
                물오리
                 2022. 12. 17. 10:29
              
                          
            
우리의 삶이 아무리 바쁘고 
고단하더라도 12월은 그분을 기다려야 하리
어린이로 오시는
구세주 예수님을 더 깊이 생각해야 하리
죄로 얼룩진 남루한 마음
어둠에 익숙하여 드러내기 싫은 모습
더는 망설이지 말고 빛으로 오시는 아기 앞에 
눈물로 무너지는 환희를 맛보아야 하리
사랑이신 예수님이 사랑으로 태어났기에 
집이 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온 인류의 가족으로 힘차게 끌어안으며
우리 모두 하나 되어야 하리
눈 속에 묻혀서도 일어서는 보리처럼 
우리의 언 가슴에 푸른 희망 키우며 
어린이로 어린이로 맑아져야 하리
얼음 밑에서도 
쉬임없이 흐르는 냇물처럼 
있는 그대로의 겸허함으로 
우리 모두 이웃에게 기쁨이 되어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