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밥 먹는 자식에게 --- 이현주

물오리 2023. 9. 23. 10:41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봄에서 여름 지나 가을까지

그 여러날들을 

비바람 땡볕 속에 

익어온 쌀인데

그렇게 허겁지겁 먹어서야 

어느 틈에 고마운 마음이 들겠느냐

사람이 고마움줄을 모르면 

그게 사람이 아닌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