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천금의 찰나 --- 김남조

물오리 2023. 9. 25. 10:11

 

초침 몇 둘레가 

천금의 찰나를 싣고 갈 때 

사람의 몸은 

피가 역류했으련만 

그 전률을 실감한 이 없다

 

초침 몇 둘레가 

천금의 찰나를 폭파시킬 때

쇠부스러기의 분진이 

천지에 자욱했으련만 

아무 일 아니듯이

묻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