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살고 싶은 집 --- 김남조

물오리 2023. 12. 6. 10:26

 

나지막한 산기슭

숲 하나 가까이 있는 곳의 

집 한 채 

좋은 책들과 안락의자 몇 개

간혹 울리는 전화 

정다운 손님 몇이 왕래하고

음악과 영상기기 

'예수의 두상' 작품하나 

꽃은 사방에서 피고 

마음에도 피고

 

죄 없이 살면서, 는 아니고

가급 죄짓지 않으면서

나 혼자여도 

은혜롭게 살아갈 

그런 집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