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어머니의 추억 --- 박영길
물오리
2024. 7. 4. 08:41
섣달 금음 날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누나들 말에
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찬바람 쏘이는데
찬바람 들어온다며 어머니에게 야단맞고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내 눈썹 하얗게 변했다는
누나의 말에 덜컥 겁이나 눈을 떠보니
아직도 화롯가에 둘러 앉아
저고리에 동정 달고 조끼에 단추 달고 삵바느질 설빔 짓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