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아기 예수는 말한다 --- 정연복

물오리 2024. 12. 22. 17:30

 

정말로 저의 탄생을 축하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주세요

거추장스러운  선물 따위는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당신의 마음 하나를 

제게 선물로주세요

꽁꽁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세요

당신의 마음속에 

제가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사랑의 작은 씨앗인 저를 

당신의 마음속에 꼭 품어 주세요

아직은 나 

겨자씨처럼 작고 작지만 

당신 안에서 세월 따라 조금씩 움트고 자라나

언젠가는 사랑의

불꽃으로 피어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