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숲에 아침이 오다 - - - 우현준
                물오리
                 2025. 7. 31. 17:51
              
                          
            
새벽의 손 놓고 하루의 손을 잡는 아침
나무는 밤새 품었던 새를 날려 보낸다
아버지가 논에서 돌아와서 낮으로 연필을 깎아 주던 어린 날은 가고 
연필로 글씨를 쓰던 그 어린 날은 가고
풀섭에 숨겨놓은 홍시 한 알 먹고 산을 넘어 학교에 다녔다는 어린 어머니도 가고
나무는 하늘로 새들을 날려 보낸다
나무는 하늘로 새들을 날려 보내며 하루의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