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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팔월 열이틀 달밤--- 김용택

물오리 2025. 8. 9. 09:55

 

부지런히 일하시는 우리 어머니 곁에 사는 

기쁨과 행복을 아시는지요

지붕 위에 떨어지는 열이틀 달빛과 풀벌레 산 가득 우는 곳

 산이 솟고 강이 흐르는 소리가 내 깊은 잠을 흔들어 깨우는 곳

그리고 나는 오늘 가난한 우리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어요 
 

밤이 깊고  어머니 곁에 풀벌레 울음소리

고추 참깨 알밤이 쌓여가고 

나도 그 곁에 곡식처럼 쉽니다
 

큰 복이지요

일해도 일해도 가난해서 일을 하시는 우리 어머니, 

나를 낳아주신 우리 어머니 곁에 내가 사니까요

비 오는 마을과 호박꽃 핀 돌담을 지나 

어머니와 마주 앉은 저녁 달빛은 마당을 지나고 

늘 평화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