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충분한 하루 --- 나태주

물오리 2025. 8. 21. 08:06

 

오늘은 이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밝은 해를 다시 보게 하시고 

세끼 밥을 먹게 하시고

성한 다리로 길을 걷게 하셨을뿐더러

길을 걸으며 새소리를 듣게 하셨으니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더구나 아무하고도 말 다툼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신세 크게 지지 않고 살게 해 주셨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이제 다시 빠르게 지나가는 저녁시간입니다

하나님 오늘도 이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내일도 하루 충분하게 살게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