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그때는 그 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 - 박우현

물오리 2025. 11. 29. 17:09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