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고향---정지용
                물오리
                 2017. 5. 6. 08:42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