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휘파람을 불어다오 --- 유안진
물오리
2017. 6. 23. 10:34
이 허황된 시대의 한 구석에
나를용납해준 너그러움과
있는 나를 없는 듯이 여기는 괄시에 대한
보답과 분풀이로
가장 초라하여 아프고 아픈
한 소절의 노래로
오그라들고 꼬부라지고 다시 꺽어 들어서
노래 자체가 제목과 곡조인
한 소절의 모국어로
내 허망아
휘파람을 불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