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서정주
                물오리
                 2017. 10. 2. 08:46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