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용혜원
                물오리
                 2017. 10. 3. 08:25
              
                          
            
그대가 웃음꽃 피우며 
나를 바라보던 날 
내 심장은 금방이라도 굳어지고 
숨은 멎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행복한 그 순간 
서글프도록 뼛속까지 찾아들던 
지난날의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사랑은 내 마음의 한폭판에서 
별이 되어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그대가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해왔을 때 
늘 풀리지 않는 아쉬움 속에 
몸살을 앓으며 고독하기만 했던 
나의 삶에 등불을 밝게 켜놓은 듯 
벅찬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내 마음을 말갛게 씻어주는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유쾌한 기쁨입니다. 
그대를 일생 동안 사랑하며 
나의 모든 것을 준다 하여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