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시월의 시 ---류시화
물오리
2017. 10. 12. 12:03
그리고는 가을 나비가 날아왔다.
아, 그렇게도 빨리
기억 하는가
시월의 짧은 눈짓을
서리들이 점령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태양의 영토가 아니다
곤충들은 딱딱한 집을짓고
흙 가까이
나는 몸을 굽힌다
내 영혼은 더욱 가벼워져서
몸을 거의 누르지도 않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