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낙엽 ---정연복
                물오리
                 2017. 10. 19. 19:13
              
                          
            
도봉산 비스듬히 
다락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
서로를 보듬어 품은 채로 
나란히 누운 낙엽들
뭇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푸르고 붉던 시절이야
한 점 
아쉬움 없이 작별하고
초겨울 고운  
연분홍 햇살 아래
저렇게 고요히 
대지의 품에 안긴
너희들은 
영락없는 성자(聖者)들이다